일용할 양식
10월 5일(월)
읽는 시간 약 3분
오늘의 말씀
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
저가 너를 그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나니
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
오늘의 한 문장
그늘은 해를 없애진 않아도, 그 아래서 쉴 자리는 내어주는 거야
세 끼 묵상
아침 · 전능자의 그늘 아래 거한다는 것
시편 기자는 '지존자의 은밀한 곳'과 '전능하신 자의 그늘', 이 두 표현을 나란히 두면서 시작해. 그늘은 뜨거운 해를 피해 들어가는 자리잖아. 여기서 눈여겨볼 건 그 자리의 주인이 누구냐는 거야. 은밀한 곳도 그늘도 지존하시고 전능하신 분의 것이야. 우리가 애써 만들어 낸 안전지대가 아니라, 하나님이 먼저 열어 두신 자리에 우리가 들어가 거하는 거지.
2절에서 시인은 이 진리를 자기 입으로 고백해. "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." 피난처와 요새는 위험이 닥칠 때 달려가 몸을 숨기는 곳이야. 그래서 이 고백은 걱정이 없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, 걱정을 안은 채 하나님께 가는 사람의 말이지.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마음에 걸리는 일 하나를 골라, '이 일 앞에서도 하나님이 나의 피난처시다' 하고 소리 내어 말해 보자.
점심 · 일터와 관계 속에서 피할 곳을 찾을 때
일하다 보면 예상 못 한 올무 같은 상황을 만날 때가 있잖아. 갑작스러운 갈등, 반복되는 실수,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처럼 안 보이던 게 툭 걸려서 넘어지게 만드는 순간들 말이야. 3절은 하나님이 올무에서 건지실 것이라고 말해. 그런데 우리 경험에는 올무에 걸리는 날도 있어. 이 긴장을 다 풀 수는 없지만, 4절이 건지심을 새가 깃으로 덮어 품는 모습으로 그린다는 점에 나는 주목해. 건지심이 하나님의 품에 피하는 일과 떨어져 있지 않다고 읽을 수 있다는 건 내 해석이야.
4절 끝에서 시인은 "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나니" 하고 말해. 보호의 근거는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실하심이야. 그 진실하심은 예수님에게서 가장 선명하게 보여. 예수님은 “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”고 부르셨고, 그 부르심을 십자가까지 지키셨거든. 오늘 회의 중이든 가족과 이야기하다가든 어려운 순간이 오면, 상황이 바뀌길 기다리기 전에 잠깐 숨을 고르며 진실하신 분께 피하고, 그다음에 할 말과 행동을 골라 보자.
저녁 ·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로
5절과 6절에서 시인은 밤의 놀램, 낮에 흐르는 살, 어둠 속의 염병, 한낮의 파멸을 줄줄이 늘어놓아. 위협은 밤낮이나 밝고 어두움을 가리지 않고 온다는 걸 시인이 알고 있다는 뜻이야. 그런데 이 구절은 위협으로 끝나지 않고 "두려워 아니하리로다"로 끝나. 이 말은 1절부터 4절까지 이어진 피난처의 고백 뒤에 나와. 그래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라기보다, 두려움이 올 수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께 피한 사람이 서게 되는 자리를 그린다고 나는 읽어.
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오늘을 잠깐 돌아보자. 크고 작은 놀람이나 풀리지 않은 걱정이 있었다면 혼자 짊어진 채 넘기지 말고 하나님께 하나만 꺼내 말해 보는 거야. 그 걱정이 당장 풀리지 않아도 진실하신 분께 맡기는 일은 지금도 할 수 있어.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보시며 “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번이냐”고 탄식하셨어. 시편이 그리는 날개 아래의 품이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열려 있는 거지.
맡기는 일은 곁의 사람과도 나눌 수 있어. 오늘 비슷한 두려움을 지고 있을 법한 사람 한 명에게 안부를 물어 보자. 그 일이 오늘 미뤄졌다면 자책하기보다 남은 시간이나 내일 다시 하면 돼.
하루를 마치는 기도
하나님 아버지, 오늘 하루를 주님의 그늘 아래서 시작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. 아침에는 주님을 피난처와 요새로 고백하게 하시고, 낮에는 일과 관계 속 올무 같은 순간에도 주님의 날개 아래 숨어 쉬게 하셨습니다. 저녁이 된 지금, 하루 동안 있었던 크고 작은 놀램과 두려움들이 다 사라지진 않았어도, 그 가운데 주님이 함께 계셨음을 고백합니다. 문제가 없어지기를 구하기보다, 그 문제 속에서 주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자라가게 하여 주시옵소서.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. 아멘.
🎵 영혼의 디저트
주 나의 피난처 (Mighty Fortress)
흔들리는 세상 속, 견고한 피난처 되신 주님을 묵상합니다